210개 운행 일정 차질…농민, 여당 차량의 시위대 돌진 사고 항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농민의 대규모 철로 점거 시위로 인해 인도 북부 지역 철도망 일부가 한때 마비됐다.
19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농민들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펀자브주 등 북부 지역 여러 주에서 철로를 점거하고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예정됐던 열차 운행 42개가 중단되는 등 210개의 운행 스케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중에는 석탄 화물 열차 운행 일정도 포함됐다. 현재 인도에서는 석탄재고 부족 문제로 전력난 위기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 각 화력발전소에 대한 석탄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날 열차 운행 중단 피해를 본 지역의 수도 184곳에 달했다.
농민들은 지난 3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라크힘푸르 케리 지구에서 일어난 여당 차량 돌진 사고에 항의하면서 이번 시위를 벌였다.
해당 사고에서는 집권 인도국민당(BJP) 관련 차량들이 시위하며 걷고 있던 농민들을 향해 뒤에서 달려들었다.
이로 인해 농민 4명이 숨졌고, 흥분한 농민의 공격에 차에 타고 있던 BJP 당원 등 4명도 목숨을 잃었다.
당시 현장에는 아자이 미슈라 연방정부 내무부 부장관과 케샤브 프라사드 마우리아 주 부총리가 방문 예정이었다.
농민들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도입한 농업개혁법에 반대한다며 미슈라 부장관 일행의 방문을 막기 위해 집결한 상태였다.
이후 농민들은 이 사고와 관련해 미슈라 부장관의 사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현재 인도 농민 다수는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농업개혁법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업개혁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았다.
농민들은 이 법으로 인해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최저가격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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