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 소행…사체 부근서 납 탄환·소음기 발견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에서 멸종위기종인 랑구르(인도산 원숭이) 5마리가 사살된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중북부 꽝응아이성의 숲속에서 '회색 정강이' 랑구르 다섯 마리가 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됐다.
삼림 관리원과 경찰은 순찰을 돌다가 랑구르 사체를 발견했으며 현장에는 밀렵꾼이 버리고 간 오토바이와 납 탄환 및 소음기가 놓여져 있었다.
꽝응아이성 당국은 밀렵꾼들이 삼림 관리원과 경찰을 피해 달아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베트남에서 회색 정강이 랑구르는 꽝응아이성을 비롯해 꽝남성, 빈딘, 꼰뚬, 잘라이성 등지에서 서식하고 있다.
IUCN(국제자연보호연맹)는 이들 개체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회색 정강기 랑구르는 전세계에 550∼700마리가 서식중이다.
이들 개체는 식량, 약재 및 애완동물로서의 수요 때문에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또 벌목과 산림 개간도 이들 개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WWF는 분석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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