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쟁' 촉발 지난 5월 라마단 충돌 후 가장 격렬
주민 20명 부상, 22명 체포돼…충돌 원인은 주장 엇갈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일인 19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11일 전쟁을 촉발했던 지난 5월 사건 이후 가장 격렬한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 구시가지 외곽의 다마스쿠스 게이트 인근 등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스라엘 경찰 간의 대규모 충돌이 있었다.
이날 충돌 과정에서 최소 2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다쳤다.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 주민 2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탄생일인 이날 팔레스타인 청년 수천 명이 예루살렘 구시가지 성벽을 따라 행진한 뒤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기도했다.
충돌은 기도를 마친 청년들이 구시가지 외곽 다마스쿠스 게이트 인근에 모인 이후에 일어났는데, 충돌의 원인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경찰이 자신들의 연례행사를 제한하려 했으며, 이것이 자신들에 대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물병과 돌을 던졌기 때문에 체포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달아나려 했고, 추격에 나선 경찰관이 이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체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 4∼5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도 자주 충돌했다.
당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금식 후 저녁 시간에 모이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 등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자신들의 이동을 제지한다며 반발했다.
이 충돌은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경내까지 이어졌고, 결국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1일간 무력 충돌을 하게 된 원인이 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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