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연구팀, 기후 관련 논문 9만여편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믿는 과학자가 전체의 99.9%에 달해 기후변화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사실상 종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세계 주요 학술지에 발표된 기후 관련 논문 9만여 편을 분석해 국제학술지(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분석된 연구의 99.9%가 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확신하는 정도가 진화론과 판구조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문가들 사이에는 화석연료 연소가 지구온난화와 극단적 기후현상의 원인이라는 데 사실상 의문이 없음을 뜻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991~2012년에 발표된 기후 관련 논문을 분석한 2013년 연구에서는 인류 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을 지지하는 비율이 97%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확장해 2012~2020년 동료심사를 거쳐 발표된 논문 중 1차로 3천 편을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하고, 2차로 8만8천125편에 대해 '자연 주기'(natural cycles)와 '우주선'(cosmic rays) 등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 원인으로 지목하는 핵심 단어로 검색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 원인을 인류 활동이 아닌 자연현상 등으로 보는 논문은 군소 학술지에 발표된 28편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코넬대 마크 리아너스 객원연구원은 "과학계에 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기후변화 원인 논란은) 사실상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거듭 밝힌 것과도 일치한다.
가디언은 그러나 기후변화 원인에 대한 이런 과학적 합의에도 일반 대중 인식과 정치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화석연료 기업들이 가짜정보 확산을 지원해 과학계에서 기후변화 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7%만이 '거의 모든 과학자가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 원인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전히 많은 미국 공화당 고위 인사들이 인간 활동과 기후 위기 간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라이너스 연구원은 일부 거대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가 과학적 근거 없이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확산시킨다며 소셜네트워크는 알고리즘과 정책들을 재검토해 기후변화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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