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불법 온라인대부업체와 전쟁…"갚을 필요 없다"

입력 2021-10-20 10:35  

인도네시아, 불법 온라인대부업체와 전쟁…"갚을 필요 없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금융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불법 온라인 대부업체(pinjol)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0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이미 불법 온라인 대부업체의 희생자가 됐다면, 돈을 갚지 말라. 갚을 필요가 없다"고 전날 유튜브로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권고했다.
마흐푸드 장관은 불법 온라인 대부업체의 돈을 갚지 않는다고 추심자가 괴롭히면 경찰에 신고하라면서 합법적인 핀테크사와 불법 온라인 대부업체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0%에 육박하는 반면 성인 인구 가운데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은 절반에 불과하다.
대신 스마트폰으로 핀테크, 전자결제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사기와 금융 범죄도 많고 특히 불법 온라인 대부업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금융 생태계가 지역사회에 일으킬 수 있는 법적, 사회적 문제를 잘 감독하고, 디지털 금융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금융감독청(OJK)과 경찰에 지시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불법 온라인 대부업체 수백 곳의 앱을 차단했고, 자카르타와 땅그랑, 족자카르타 등 대도시 경찰은 불법 대부업체 사무실을 잇달아 급습했다.
자카르타 경찰만 해도 40개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불법 온라인 대부업체들은 SNS 등을 통해 고객을 유인해 쉽게 돈을 빌려준 뒤 고리의 이자를 부과하고, 돈을 갚지 못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힌다.
가령, 100만 루피아(8만4천원)를 빌리면 선이자로 30%를 떼고 70만 루피아만 빌려주고, 하루 이자로 5만6천 루피아(4천700원)를 뜯어간다.
18일 자카르타 경찰이 급습한 끌라빠가딩의 대부업체 사무실에서는 돈을 빌린 고객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자료집이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업체 직원은 80명으로 대부분 재택근무 중이었고, 이 업체에서 돈을 벌린 고객은 8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돈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에게 합성한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확인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전국적으로 불법 온라인 대부업체를 뿌리 뽑겠다며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합법적 온라인 대부업체 107곳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이들 업체에 이자를 더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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