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곳곳 물난리…"인도·네팔서 며칠간 110여명 사망"

입력 2021-10-20 16:04  

남아시아 곳곳 물난리…"인도·네팔서 며칠간 110여명 사망"
인도 남부·북부 등 집중호우로 산사태·도로 유실
모디 총리 "인명 피해 비통"…수색·구조 작업 총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 곳곳에서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근 116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일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말라야 고산 지대가 있는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州)에서는 지난 며칠간 내린 폭우로 최소 4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18일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날부터 40명 이상이 더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비로 인해 주 내 곳곳에서는 도로가 유실됐고 산사태가 가옥을 덮쳤다. 산사태로 인해 한 가족 중에서 5명이 숨지기도 했다.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나이니탈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 오전 산사태 등으로 30여명이 숨졌다.
주 당국이 파악한 실종자 수는 11명이다. 람가르 지역에서는 관광객 100여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되기도 했다.
인도 기상청은 전날 앞으로 '매우 심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날씨 경보를 확대·연장했다. 기상청은 18일 몇몇 지역에서 400㎜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국은 주 내 학교를 일시 폐쇄하라고 지시했고 모든 종교 및 관광 활동을 금지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타라칸드주의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때문에 비통하다며 "부상자들은 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타라칸드주와 접한 네팔에서도 이번 폭우로 31명이 숨졌다.
네팔 재난 당국의 훔칼라 판데이는 AFP통신에 "지난 3일간 전국에 내린 비로 31명이 목숨을 잃었고 43명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비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추가 폭우까지 예보된 상황이라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지난 15일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역시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주택 등을 덮쳤다.
피나라이 비자얀 주총리는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39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홍수 피해 지역에서는 군경 등이 수색·구조 작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 당국은 피해 규모가 커지자 국가재난대응군 등 추가 병력을 현지에 급파하기도 했다.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우기에는 현지에서 해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다.
올해 몬순 우기는 공식적으로 끝난 상태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형적 원인 등으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남아시아 지역에 변덕스러운 폭우가 잦아지면서 산사태 피해도 더욱 커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또 고산 지대에 무분별하게 건설된 댐과 삼림 훼손도 대형 홍수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우타라칸드주 고산 지대에서 빙하 붕괴가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홍수가 발생, 20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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