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내전 상대인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주도인 메켈레 시에 이번 주 들어 두 번째 공습을 했다고 AFP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공습 대상과 관련, 에티오피아 중앙정부는 티그라이 반군의 무기 저장고 및 제조·수리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 집권정당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측은 주택가라고 맞받았다.
폭격 후 사상자 수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 영상에선 얼굴에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긴급히 차량으로 후송되고 짙은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이 나왔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은 이틀 전인 11일에도 메켈레에 공습을 가해 어린이 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처음에 이를 '절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으나 나중에 국영방송이 TPLF 측 미디어와 통신 장비에 대한 공습이었다고 확인했다.
메켈레 공습은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총선 후 새 임기를 시작한 지 2주가 채 안 돼 이뤄져 정부군이 새로운 공세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시작돼 거의 1년이 다 돼가는 티그라이 내전은 당초 아비 총리가 정부군 기지가 TPLF 병력에 의해 공격받았다면서 군을 투입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신속한 승리를 장담했으나 지난 6월 늦게 TPLF가 극적으로 메켈레를 되찾고 티그라이 지역 대부분을 재장악했다. 이어 TPLF는 인근 주들인 암하라와 아프라로 전선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무수한 사람이 내전 와중에 학살 등으로 죽임을 당하고 약 2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수십만 명은 기근으로 내몰렸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현재 티그라이에 주둔한 구호직원을 530명에서 22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고 AOP통신이 전했다. 이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봉쇄에 따른 연료와 현찰 부족 등 운영 제약 때문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그는 다만 감축된 유엔 직원을 포함해 1천200명 정도의 구호 관계자들이 티그라이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그라이 지역은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인도주의 봉쇄'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정부와 TPLF는 서로를 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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