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격으로 평가…최근 랠리 이어지면 보유 가치 오를 듯
돌출 발언 즐겼던 머스크, 처음으로 실적 발표 행사 불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1조4천8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2억6천만 달러(1조4천805억 원) 가치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고 4월에는 보유분의 10%를 처분했다.
3분기에는 비트코인을 추가로 팔거나 사들이지 않아 현 보유분을 고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 매입 당시보다 3분기에 가격이 하락해 5천100만 달러(약 600억 원)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미국 회계 규정상 달러와 같은 현금이 아니라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비트코인 시세가 매입가격과 비교해 하락하면 손상차손 처리를 하고 비용으로 반영해야 한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매입가보다 오를 경우 무형자산인 비트코인을 실제 매도해서 차익을 실현할 때까지는 장부에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7천 달러에 근접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허용에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비트코인 랠리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경우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분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날 실적 공개 이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콘퍼런스콜 행사에 처음으로 불참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콘퍼런스콜에서 "내가 중요하게 말해야 할 것이 없다면 앞으로 실적 발표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동안 테슬라의 분기별 콘퍼런스콜은 연예인급 CEO 머스크의 돌출 발언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으나 "머스크가 계속 불참할 경우 실적 발표 행사는 회사 상황을 차분하게 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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