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고교서 17명 살해 혐의…"배심원이 사형선고 여부 결정"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17명이 희생당한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3년여 만에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의 용의자 니콜라스 크루스(23)는 이날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17건의 1급 살인 및 17건의 살인 미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크루스는 2018년 2월 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북쪽 72㎞ 지점의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반자동 소총을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1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중상을 입었다.
크루스는 사건 발생 직전에 교칙 위반으로 이 학교에서 퇴학당한 상태였다.
이 사건은 지난 1999년 15명이 숨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의 사상자 규모를 뛰어넘는 미국 최악의 교내 총격 사건으로 기록됐다.
사건 이후 이 학교 학생과 유족을 중심으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총기 소지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 옹호자들과 공화당의 반발로 포괄적인 총기 규제법 제정에는 실패했다.
크루스가 유죄를 인정했으나 사형 또는 종신형에 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재판에서 "내가 한 짓에 대해 후회한다"며 "내 생사는 총격사건 생존자들이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시어러 판사는 12명의 배심원이 사형선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형선고는 배심원 12명 전원이 찬성할 때만 가능하다. 배심원 선발은 내년 1월 4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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