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전시 승인 취소에 찬성한 오사카부 지사가 부대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오는 31일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제3당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이니치신문은 19~20일 실시한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대상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7만4천24명)로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일본유신회가 종전 11석에서 30~35석으로 의석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2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같은 기간 실시한 유권자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8만6천863명)를 토대로 일본유신회가 종전 대비 3배로 의석을 늘리며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전했다.
교도통신은 같은 기간 벌인 유권자 대상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7만4천명) 결과를 근거로 일본유신회가 21석 이상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유신회가 실제 21석 이상을 획득하면 중의원에 독자적으로 법안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마이니치와 요미우리의 전망대로 30석 이상을 확보하면 제3당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직전 중의원(465석)의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자민당(276석),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110석), 연립 여당인 공명당(29석) 순이었다.
마이니치는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이 224~284석, 입헌민주당이 88~146석, 일본유신회가 30~35석, 공명당이 26~3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유신회는 간사이(關西) 지역을 중심으로 94명을 출마시켰다. 입헌민주당, 공산당,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令和新選組), 사민당 등 5개 야당의 후보 단일화 흐름에 참여하지 않았다.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 시장이 대표인 일본유신회는 간사이 지역의 중심 도시인 오사카(大阪)의 지역 정당으로 출발했다.
마쓰이 시장은 오사카시를 없애고 4개의 특별구(區)를 신설하는 일본유신회의 '오사카도(大阪都) 구상'이 작년 11월 주민투표에서 부결되자 2023년 봄 시장 임기를 마치고 나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일본유신회 부대표다.
요시무라 지사는 올해 6월 오사카부립 전시시설이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간사이'측의 시설 이용을 취소하자 "(취소에) 찬성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유신회가 이번 총선 때 내놓은 외교·안보 공약을 보면 자민당과 유사점이 많다.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로 제한하는 틀을 깨고 대테러, 사이버, 우주 등의 분야에서 방위 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대만 등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국가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한다고 주창했다.
일본유신회는 헌법 개정 과정에서 교육 무상화와 헌법재판소 설치 등을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마쓰이 대표는 지난 18일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9개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30년간 일본 성장이 멈췄다며 그 배경에는 사회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행정 제도와 규제가 구 시대의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아사히신문은 일본유신회가 야당이면서도 "(당시 총리) 스가 별동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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