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유럽연합(EU) 의회가 21일(현지시간)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대만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구속력이 없는 이 결의안은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찬성은 580표, 반대는 26표였다.
EU 의원들은 대만에 있는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대표부'로 변경할 것도 요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EU-중국 투자협정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EU와 중국은 거의 7년 만에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EU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놓고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자 중국도 EU 인사에 대한 제재로 맞서면서 EU 의회가 중국의 제재 해제 전까지 투자협정을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U는 대만과 투자협정 협상을 한 적이 없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 반도체 강국인 대만의 매력이 커졌으며 EU는 대만 반도체 메이커들에 투자를 구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성질과 영향이 매우 나쁘다. 중국은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결의안 채택에 반발했다.
아울러 왕 대변인은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이 다음주 방문하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향해서도 "양자 관계의 정치 기초를 훼손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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