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까지 참여해 국왕 하야 촉구 시위…음스와티 3세 35년 통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 지역 블록이 최근 두 주 넘게 국왕 반대 시위가 격화된 에스와티니에 특사단을 파견한다.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안보 기관 의장을 맡고 있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남아공 국제관계부 부장관, 국제관계 담당 대통령 특별자문, 보츠와나 및 나미비아 대표 등을 에스와티니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특사단은 이날 중에 에스와티니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오전 에스와티니의 음스와티 3세 국왕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이날 이같이 발표했다.
SADC는 16개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에스와티니 시위 사태가 심해지면서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에스와티니 군경은 전날 시위대에 발포해 1명이 숨지고 80명이 부상했다고 한 노조 지도자가 밝혔다.
또 이날 간호사 노조 시위에서도 실탄이 발사돼 4명이 총상을 입는 등 30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아프리카 마지막 절대왕정인 에스와티니에서는 지난 6, 7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데 이어 최근 초등학생까지 참여하는 국왕 하야 촉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고등학생 5명이 시위 도중 체포돼 이날 테러리즘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시위에는 학생뿐 아니라 공무원, 버스 기사 등도 참가했다.
에스와티니 정부는 시위 확산에 학교를 무기한 폐쇄한 데 이어 인터넷을 차단하고 페이스북 접근도 막도록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인터넷이 끊기면 시위대가 정보를 공유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사상자 가족들에게 소식을 알릴 수도 없다.
53세인 음스와티 3세는 남아공과 인접한 소국 에스와티니를 35년간 통치해왔다.
그러나 국민의 3분의 2가 빈곤에 처하고, 4분의 1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상태인데도 아내만 15명을 두고 혼자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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