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개발계획(UNDP)이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큰 어려움에 빠진 아프가니스탄 경제를 돕기 위해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UNDP는 21일(현지시간) 화상 기자 회견에서 유엔을 통해 현지 특정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는 신탁 기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조성된 자금은 ▲ 공공사업 프로그램을 위한 현금 지원 ▲ 소기업 운영과 창업 활성화를 위한 소규모 보조금 ▲ 노인과 취약 계층을 위한 임시 기본 소득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UNDP는 첫 12개월 동안 450만 명을 지원하는 데 약 6억6천700만 달러(약 7천9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아힘 슈타이너 UNDP 사무총장은 첫 기여국으로 독일이 5천만 유로(약 685억원)를 약속했다면서 다른 국가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탈레반과 논의했으며, 자금 지원은 미국 달러보다는 아프간 현지 통화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아프간은 공공 부문 경비의 75%가량을 해외 원조로 조달했지만, 지난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대부분의 나라가 원조를 중단한 상태다.
특히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경제 위기가 가속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생필품 구매를 위해 가재도구까지 내다 팔고 있다.
UNDP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초·중반께 아프간 가정의 약 97%가 빈곤선 이하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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