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 직원, 철도 기관사 파업 예고…숙박비도 천정부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쓰레기 수거 지연, 대중교통 운행 중단, 환경단체 도로 점거 시위, 숙박비 30배 상승….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 참석차 글래스고를 찾는 세계 각국 인사들이 대혼란을 경험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글래스고의 쓰레기 수거 직원들과 철도 기관사들은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COP26 기간에 파업을 예고했다.
숙박비는 급등해서 일부 대표단은 회의장에서 200㎞ 떨어진 곳에 방을 잡아야 했고 동유럽 크루즈선 2대가 임시 숙소로 동원됐다.
글래스고는 파업이 없더라도 이미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초 수거 주기를 2주에서 3주로 늘린데다가 대형 폐기물 처리 비용을 도입하면서 쓰레기통이 넘치고 불법 투기가 증가했다.
수거가 안된 음식물 쓰레기 덕분에 영국에서 쥐가 네 번째로 많은 도시가 됐고 쓰레기 수거 직원 3명이 쥐 때문에 다치기까지 했다.
또, 철도 파업이 없어도 이미 COP26 기간 글래스고 도로는 마비 상태일 것으로 예상돼왔다.
글래스고시 측에서 COP26 정상회의 중 도로 상황을 예상한 지도를 내놨는데 거의 전 도시가 심하게 막힌 상태를 뜻하는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여기에다 과격 기후단체들은 도로에 접착제로 몸을 고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벌여 정상들의 이동을 아예 막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특히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먼 곳에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에겐 곤혹스러운 일이다.
영국 정부 한 소식통은 "대사관들과 기업들이 방을 잡지 못해서 계속 접촉을 해온다"며 "일부는 심지어 뉴캐슬에서 매일 출퇴근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뉴캐슬은 글래스고에서 200km 가까이 떨어진 동부 도시다.
호텔 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하루 42파운드(약 6만8천원)이던 방이 1천400파운드(228만원)에 나오기까지 했다.
에어비앤비 등에도 회의 기간 12일간 숙박비가 10만3천파운드(1억6천70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고 2만파운드 이상을 요구하는 곳도 수신 곳이다.스코틀랜드 정부는 주민들에게 민박을 제안하고 있지만 지역 보건 책임자들은 그렇게 할 경우 COP26이 코로나19 배양 행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