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서 기후변화 합의 쉽지않아…중국·인도·러시아 관건"

입력 2021-10-22 05:49  

"G20회의서 기후변화 합의 쉽지않아…중국·인도·러시아 관건"
로이터 통신 보도…기온상승 1.5℃ 이내 억제·석탄발전 퇴출 등 난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인 기후변화 관련 성과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G20 환경장관들은 지난 7월 나폴리 회의에서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수준으로 억제하기로 한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의무적으로 준수한다는 내용의 합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화석 연료 보조금 철폐,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 중단, 석탄발전의 단계적 퇴출 등의 안건에서도 만장일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기후변화 의제와 관련해선 그 이후에도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로선 각국이 자국 입장만을 내세우며 조금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3개국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이들 세 나라 모두 기온 상승 1.5℃ 이내 억제를 위한 '탄소 배출제로' 목표에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석탄 생산 중단 시점은 명확히 하지 않았다. 중국은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석탄에 의존한다.
결국은 내주 마지막 셰르파 회의를 거쳐 30∼31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될 G20 정상회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돼야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히려 G20 정상회의가 종료되자마자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과 같은 나라가 서방권의 가중되는 압박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G20 체제보다는 더 중립적으로 여겨지는 유엔 체제에서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경기 회복 방안 등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G20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로마에 오지 않기로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대면 회의 불참이 유력시되고 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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