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물지 않는 상처…시위 피해자 100여명 정의로운 배상 아직도 기다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민중의 지팡이어야 할 경찰의 가혹행위에 항의한 전국적 시위가 벌어진 지 지난 20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았습니다.
경찰은 이날 최대 도시 라고스에서 벌어진 1주년 기념 시위에 참여한 수백 명을 해산시키려고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또 최소 4명을 체포했습니다.
1년 전 나이지리아에서 수천 명이 경찰 대강도특수부대(SARS)의 가혹행위에 항의하는 '#SARS 해체(EndSARS)' 시위를 벌였습니다. SARS는 80명 넘는 용의자에 대한 고문과 살해 같은 잔혹성뿐 아니라 영장 없는 체포, 뇌물수수 등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나이지리아 지부에 따르면 항의 시위는 지난해 10월 20일 절정을 이뤘습니다. 이날에만 38명이 전국적으로 숨지고 그전 1주일여간에는 전국적으로 69명의 시위 참여자와 경찰이 사망했습니다.
시위의 여파로 SARS는 해체됐지만, 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100명 넘는 나이지리아인들이 레키 총격사건과 경찰 가혹행위에 대해 배상 등을 검토하는 사법 패널의 평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3살 조슈아 새뮤얼은 아직도 레키 톨게이트 플라자에서 군인들이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했던 그 날을 떠올리면 몸서리칩니다.
그는 "사람들이 달리고 일부는 넘어졌다"면서 자신도 등에 총을 맞아 아직도 회복 중이며 일자리도 없는 홈리스 상태지만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난 좋지 않다. 내가 말하는 모든 단어 하나마다 고통을 느낀다"고 AP에 말했습니다.
시위의 중심에 있던 경찰 부대는 해산됐지만 많은 나이지리아인은 경찰 가혹행위가 아직 근절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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