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레이서 체포…극우단체 범죄계획 연루 정황 포착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양육권을 박탈당한 여성이 딸을 납치하도록 배후에서 역할을 한 극우 정치인 레미 다이에(55)가 테러 모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이에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면서 "정부가 납치한 아이들을 부모에게 돌려주겠다"며 외할머니와 지내고 있는 8세 소녀를 납치하는 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 6월 체포됐다.
사법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다이에가 극우성향 단체 '오뇌르 에 나시옹'(Honneur et Nation) 회원들과 함께 국가 전복을 노리며 여러 공격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국은 다이에가 이 극우 단체에서 '핵심 브레인'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에 측 변호인은 다이에와 이 단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과거 중도성향 민주운동당(Modem) 소속으로 지방 정가에서 활동했던 다이에는 최근까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각종 음모론을 펼쳐온 인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세금, 5G 통신망 등과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해서 광범위한 음모론을 주장해왔다.
다이에의 이러한 음모론을 지지해온 사람 중 일부는 지난 5∼10월 사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5G 송신탑 등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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