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이푸 수력발전소…"대형 정전사고 위험 줄이는 수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지역에서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있는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올해 전력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중국 싼샤(三峽) 수력발전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고 남미에서는 최대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5천280만 메가와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가량 적다.
지난해 발전량은 1984년부터 이타이푸 수력발전소가 가동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으나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평균 9천만㎿다.
이타이푸 수력발전소 측은 최악의 가뭄 사태 속에 댐에 저장된 물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내리기 시작한 비로 저수량이 늘고 대형 정전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한 강우량은 아니어서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올해 발전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타이푸 수력발전소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양국이 공동관리한다. 생산되는 전력은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절반씩 나눠 가지며, 파라과이는 이 가운데 일부만 소비하고 나머지는 브라질에 싼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브라질은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아 가뭄으로 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력난이 심해지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경제 성장도 발목이 잡히게 된다.
송·배전 설비에 대한 투자 부족은 대형 정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PSR의 자료를 기준으로 1965년 이래 전 세계의 대형 정전 사고 6건 가운데 3건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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