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의 자신감…서열 3위 "'중국 민주' 잘 설명해야"

입력 2021-10-25 12:06   수정 2021-10-25 12:31

중국공산당의 자신감…서열 3위 "'중국 민주' 잘 설명해야"
홍콩매체 "중국 지도부의 해당 발언 처음…미묘한 수사적 변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중국 민주'(中民主)를 잘 설명해야한다며 체제 우월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격인 전인대 회의에서 "우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와 인민대표대회 제도의 이론적 연구와 선전 해석을 강화해야 하고 중국 민주 이야기를 잘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외국 정치문명의 유익한 성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지만 중국 정치체제의 기본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 뒤 "우리는 서방의 소위 입헌주의와 다당제 선거, 3부제, 양원제, 사법독립을 단호히 반대하고 저항하며 방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SCMP는 "중국 공산당 고위 지도자가 당원들에게 '중국 민주의 이야기를 잘 설명하라'고 촉구한 것은 처음"이라며 "수사적(rhetorical)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억제, 경제회복, 빈곤탈출 선언 이후 자국 정치체제의 우월성에 대해 점점 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과학원대학 셰마오쑹(謝茂松) 교수는 중국 최고위층이 과거에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를 언급했지만, 이번 리 위원장의 발언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고 분석했다.
셰 교수는 "이제 그들은 '중국 민주 이야기를 잘 설명하라'고 할 것"이라며 "이는 좀더 정확하고 직설적이며 더 자신감이 넘치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 지도자들이 중국의 민주주의가 진정한 민주주의이고 '전 과정의 민주주의'라고 믿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은 이제 정치인들이 선거 유세 땐 주목받는 공약을 내걸어놓고 뒤에 가서 지키지 않는 서방의 가짜 민주주의와 비교해 자신들의 민주주의가 진짜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3∼14일 중앙 인민대표대회 공작회의에서 "한 국가가 '민주'인지 아닌지는 반드시 그 나라의 인민이 판단해야지, 외부의 소수인이 이래저래 평가하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를 실현하는 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천편일률적일 수 없다"며 "단일한 잣대로 세계의 다채로운 정치제도를 평가하고 단편적 시각으로 인류의 다양한 정치 문명을 심사하는 것은 그 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의 인민대표대회 제도가 '전 과정의 인민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제도적 장치라고 주장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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