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역사상 최대 규모 정글 침투 작전"…미국 송환 예정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콜롬비아 정부의 최대 마약조직 두목 체포 작전은 수백명의 병력과 수십대의 헬기 등이 동원되는 등 대규모로 진행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23일 콜롬비아 최대 마약 카르텔 '걸프 클랜'(Gulf Clan)의 두목 다이로 안토니오 우스가(50), 일명 '배꼽털'(Otoniel)을 북부 접경도시 네코클리시에서 체포했다.
우스가 체포는 콜롬비아 육군과 공군, 경찰의 합동작전으로 진행됐다. 동원된 병력은 특전사만 무려 500명이 넘고, 헬리콥터도 22대가 투입됐다. 50명이 넘는 신호 정보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과 영국 요원들도 참여했다. 경찰도 많은 인력이 투입됐는데, 1명은 사망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우리군 역사상 가장 대규모 정글 침투 작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체포 작전은 대규모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스가도 체포되면서 콜롬비아 군에게 "네가 나를 이겼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병력이 투입된 것은 우스가가 이끄는 조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경찰 정보에 따르면 그가 이끄는 '걸프 클랜'은 콜롬비아 내 32개주 중 12개 주에 퍼져 있으며 조직원만 3천800명에 이른다.
또 우스가는 콜롬비아 시골 은신처를 전전하며 도망다녔고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화도 사용하지 않은 채 인편을 통해서만 외부와 소통했다.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는 접근조차하지 않았다.
그러나 콜롬비아 당국은 2주 전 마침내 그가 머물던 곳을 정확히 찾아냈고, 50명이 넘는 신호 정보 전문가들이 위성 사진을 이용해 그를 추적해 마침내 검거에 성공했다.
현재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있는 군부대에 구금돼 있는 우스가는 조만간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우스가는 미국에서도 마약 관련 범죄로 기소돼 있기 때문이다.
윌슨 루이즈 콜롬비아 법무부 장관은 우스가의 미국 송환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에는 4주가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스가는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 마약단속국(DEA) 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미국 정부는 우스가의 은신처 등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500만 달러(58억8천만원), 콜롬비아 정부는 30억 페소(9억4천만원)의 보상금을 내건 바 있다.
앞서 그의 여동생인 니니 요하나 우스가도 지난 3월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고,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도 2016년 멕시코 해군에 의해 검거된 뒤 이듬해 미국으로 넘겨져 수감 중이다.
좌익 게릴라와 준군사조직에서 활동했던 우스가는 2012년 사살된 형제 후인 디오스로부터 조직의 전신인 '우스가 클랜'을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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