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 전기차 올라탄 인니 대통령 "가격이 얼마?…기술 훌륭"

입력 2021-10-25 14:56   수정 2021-10-25 15:56

[르포] 현대 전기차 올라탄 인니 대통령 "가격이 얼마?…기술 훌륭"
'미래 전기차 생태계' 행사서 조코위-정의선 회동…"함께 전기차 허브로"
내년 발리 G20 정상회의 의전차량 제네시스 전기차 G80 채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이 전기차 가격은 얼마인가요", "기술이 훌륭하고, 가격도 좋으니 인도네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겠어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5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나란히 전기차량인 아니오닉, 제네시스 G80에 올라타 본 뒤 연신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는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행사를 열고,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포스코,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행사에는 조코위 대통령 이외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아구스 구미왕 산업부 장관,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 각료 5명도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포스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의 배터리·전기차 산업 관련 제품과 전시품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과 함께 차례로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훌륭하다"고 거듭 찬사를 보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내년에는 조금 전 보셨던 전기차의 (인도네시아) 양산을 앞두고 있다"며 전기차·수소차 생태계 조성을 통해 미래 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E-GMP(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를 활용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개발하고, 충전 인프라와 폐배터리 재활용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통해 전기차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수소연료차 기술 확대,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협력하겠다며 "인도네시아와 현대가 같이 나아갑시다"라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20여분간 전시장을 둘러본 뒤 다음 일정을 위해 먼저 이동하는 바람에 별도의 축사는 하지는 않았다.
대신 다른 장관들이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감사를 표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여러 국가의 기업이 인도네시아 배터리, 전기차 산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투자를 실현한 곳은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이라며 향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도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의 개척자로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 10월께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 제네시스 전기차 G80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원료인 니켈 최대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산업 허브'로 부상한다는 목표 아래 2019년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금지한 뒤 관련 해외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 2050년부터 전기 자동차만 각각 신차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또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택시에도 전기차를 투입하는 등 여러 도시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허브'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다름 아닌 한국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 중국 최대 코발트·배터리 소재 생산업체가 속한 화유홀딩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제련, 정제, 배터리 생산, 양극 전구체 산업까지 '패키지딜'을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지난달 15일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착공했고, 현대차는 브카시에 아세안 국가 첫 생산공장을 지어 내년 1월 내연기관차부터 생산하되 3월께 전기차 생산을 계획 중이다.
정의선 회장이 이날 조코위 대통령을 만난 것은 그만큼 인도네시아가 배터리셀 생산부터 전기차 생산까지 중요한 전초기지임을 뜻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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