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영업이익 19.6% 감소…리콜 여파에 배터리 적자(종합2보)

입력 2021-10-25 17:58  

LG화학 3분기 영업이익 19.6% 감소…리콜 여파에 배터리 적자(종합2보)
석유화학은 최대 매출 성과…리콜 끝내고 4분기 호실적 기대
"배터리 대규모 리콜 반복 가능성 낮아…IPO 빠른 시일 내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화학[05191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약 20% 감소했다.
석유화학 사업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도 냈으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전기차 화재 리콜로 인해 3천728억원의 영업 적자가 나면서 전반적으로는 실적이 부진했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천2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천115억원을 20.3% 하회하는 것이다.



매출은 10조6천10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순이익은 6천799억원으로 19.2% 늘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6천301억원, 영업이익 1조86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과열됐던 전방산업 수요가 다소 진정되며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으나, 공급 대비 제품 수요 강세는 이어져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4조274억원, 영업손실 3천728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져 영업 이익률은 양호했다.
그러나 제네럴모터스(GM) 리콜 결정에 따른 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한 탓에 적자가 불가피했다. 다만 GM 리콜 충당금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천500억원 흑자를 기록한 셈이라 실적 성장 추세는 확인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1천582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망 재정비 및 일부 생산라인 정기 점검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 밖에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천774억원·영업이익 93억원, 팜한농은 매출 1천225억원·영업손실 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화학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대규모 배터리 리콜이 반복될 가능성은 작다"며 배터리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회사 측은 "최근 생산 제품은 안전성을 강화한 설계 공정이 적용돼 불량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낮췄고 품질관리를 고도화했다"며 "그럼에도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통해 불량품을 선별하도록 진단 기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IPO시 신주와 구주 구조는 금융시장 유동성과 현금 흐름 등을 고려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생산 능력은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의 합작공장 생산 능력을 포함해 2025년까지 43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중 310GWh가 파우치형, 120GWh가 원통형이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단기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전기차 전용 신규 모델이 지속해서 출시되며 시장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시장 성장세와 역량을 고려해 캐파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리튬인산철(LFP) 개발에 대해서도 공식화했다.
LG화학은 "LFP 배터리를 낮은 전압, 전기차용으로 이미 양산한 바 있다"며 "현재 공간과 무게 제약이 없고 비용 경쟁력이 중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우선 적용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아울러 2차전지 분리막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3분기에는 리콜 여파로 주춤했으나 4분기에는 다시 호실적이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4분기 LG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천326억원, 1조2천1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925% 급증할 전망이다.
LG화학은 4분기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 "공장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으나, 중국의 전력 제한과 석탄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급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판매량 회복과 IT용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됐다. 품질과 공급망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IT 소재가 비수기에 진입하는 계절적 영향 등이 있으나,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분리막 사업 등 전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회성 요인(리콜 충당금)을 제외하면 매출 성장과 견조한 영업이익 13% 수준의 이익 창출 능력을 이어갔다"며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전지 소재 사업을 추가로 확대해서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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