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길거리가 사람도, 자동차도 아닌 양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양 떼 축제가 빚어낸 광경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에는 개최하지 못한 스페인 전통 이동 방목 축제가 2년 만에 다시 대중을 만났습니다.
목동 차림의 소년이 지팡이를 꼭 쥔 채 양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양치기 분장을 한 어른들도 있었습니다.
딸랑거리는 종소리에 맞춰 전진하는 양들 뒤로는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민속 음악 연주 행렬이 뒤따릅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목동이 양 떼를 이끌고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는 모습을 구현한 이 축제는 1994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축제입니다.
이날 행사는 비단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북부에서 남부로 양들의 이동 방목이 가능하도록 요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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