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네덜란드, 확진자 급증에 일부 제한조치 재도입 검토

입력 2021-10-26 01:25  

벨기에·네덜란드, 확진자 급증에 일부 제한조치 재도입 검토
네덜란드 "입원환자 예상보다 빨리 증가"…병원 부담도 가중
벨기에 정부, 실내 마스크 착용·재택근무 권고 등 논의 전망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최근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제한조치 재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휘호 더용어 네덜란드 보건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제한조치를 부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제한 조치 대부분을 완화하고 식당, 술집, 문화 행사 등에 갈 때 백신 접종 증명서인 '코로나 패스'를 제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 한달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7월 이래 가장 많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1천592명에서 이달 24일 6천290명으로 급증했다.
더용어 장관은 이번달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예상보다 빨리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수 병원이 환자 치료를 위해 일반 진료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 그룹에 도입 가능한 새로운 조치들에 대한 조언을 요청했으며, 내달 2일 관련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더용어 장관이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선택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벨기에 정부도 코로나19 상황 악화 문제를 논의하기 당초 오는 29일 예정돼 있던 정부 협의회를 26일로 앞당겼다고 브뤼셀 타임스가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상점 등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르수아르'는 보도했다.

올 여름부터 봉쇄를 서서히 완화한 벨기에 정부는 확진자와 입원환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이달 초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 나이트클럽 영업 등 다수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고 '코로나19 패스' 사용을 확대했다.
다만 브뤼셀 수도 지역과 프랑스어권인 남부 왈롱 지역은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하지 않았고, 네덜란드어권인 북부 플랑드르 지역만 이 같은 연방 정부 결정을 따랐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500명에서 3천 명 사이를 오가던 벨기에에서는 이달 23일 그 수가 6천682명으로 급증,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많았다.
프랑크 판덴브루커 벨기에 보건부 장관은 최근 현지 매체에 "감염 4차 유행 초기"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25일 기준 성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의 비율은 25일 기준 벨기에 85.9%, 네덜란드 79.3%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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