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물류 지연과 운임인상, 최소 내년 중반까지 지속"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노동력 부족 사태와 물류 대란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분석과 진단이 잇따라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미겔 파리아 카스트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일찍 은퇴한 미국인이 평상시보다 300만 명 많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카스트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경향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8월 현재 '초과 은퇴자'가 300만 명 이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후 일자리를 떠난 525만 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유행 시기에 조기 은퇴자가 많았던 이유로는 두 가지 가설이 제시됐다.
하나는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위험에 취약한 고령층이 일찍 퇴직을 결심했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코로나19 사태 후 자산 급등에 힘입어 주머니가 두둑해진 근로자들이 더는 일하러 나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스트로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 덜 일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경기침체 때 자산가치의 증가가 노동참여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 최저점에서 103% 급등해 2배가 됐고, 케이스-실러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22% 올랐다.
미 서부의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컨테이너 적체 현상이 내년에도 한참 동안 지속될 것이란 경제 전문가의 평가도 공개됐다.
CNBC 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로니 워커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믈류 지연과 인상된 운임은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미 항구들의 구조적인 수요-공급 불균형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 밖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77척으로 24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싣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추산했다. 미 주요 항구에 화물선이 입항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평소의 3배가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24시간 운영' 지시에도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워커는 지적했다.
그는 연말연초 성수기를 지나는 동안 물류망에 가해지는 압력이 "조금밖에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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