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29만가구에 전력·열 공급…공기정화 기능도 수행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국내에 건설돼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 서구 한국남부발전 신인천 빛드림 본부에서 '신인천 빛드림 연료전지 발전소 종합 준공식'이 열렸다.
신인천 빛드림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포스코에너지와 두산퓨얼셀[336260]이 공급한 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해 남부발전이 2017년부터 4단계에 걸쳐 건설한 총 78.96㎿ 규모의 발전소다.
이는 현재 가동 중인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25만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3천400억원이 투입됐다.
수소 연료전지는 일반적인 발전기와 달리 고온 연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지 않아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배출량이 매우 적다.
또한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흡입해 필터를 통해 걸러내는 '대규모 공기청정기' 역할도 수행하는 강점이 있다.
이번에 준공된 연료전지 발전소는 매년 약 2.4t(톤)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며 약 70만명이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한다.
같은 신인천 빛드림 본부 내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대규모로 정화해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발전소는 전기 생산 과정의 부산물로 약 4만4천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난방용 온수를 생산, 인근 난방사업자를 통해 저렴한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강경성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준공식 축사에서 "최근 인천 서구가 현대모비스[012330]의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 공장, SK IGE의 액화수소 플랜트 등을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인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인천 빛드림 연료전지 발전소가 인천 서구 지역 전력 계통의 공급 능력 확충에 기여해 지역 내 첨단 수소경제 생산설비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높은 경쟁력을 지닌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산업 생태계가 더욱 친환경적이고 주민 친화적인 분산형 전원으로 진화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청정수소발전구매공급제도(CHPS)와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하고,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청정수소를 활용한 수소발전을 촉진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내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를 개최해 청정수소 생산 지원과 수소 활용 확대 등을 담은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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