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단둥, 해상 위법행위 집중 단속

입력 2021-10-26 11:19  

북중접경 단둥, 해상 위법행위 집중 단속
"중국판 GPS 끄거나 가리는 행위 엄격 타격"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당국이 해상 위법행위 집중단속을 벌이면서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내비게이션 위성시스템 파손 행위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26일 단둥시 당국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따르면 단둥시는 어업 질서와 연안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23일부터 100일간 해상 위법행위 집중단속 '레이팅(雷霆) 행동'에 들어갔다.
이번 집중단속은 단둥시 당서기와 시장 등 최고위직의 지도 하에 수백 명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 최대 규모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또 불법행위를 신고할 경우 포상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류 등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선박을 없애고 위법·범죄행위를 수사하는 한편, 공무원이 불법을 비호하거나 직무를 유기하는 행위도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단둥시 당국은 최근 이번 단속과 관련한 최고지도부 회의에서 "단둥은 변경인 만큼 선박 관리는 안보 및 발전에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멋대로 베이더우 시스템을 끄거나 가리는 행위, 분해·파손하는 행위를 엄격히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미국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민간·군사 영역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자국의 항로 표지 등을 베이더우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자국산 설비로 선박 항행을 감시하고 있다.
당국이 베이더우 시스템 파손 단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선박이 불법 어로, 밀수, 밀입국 등 각종 불법행위를 할 경우 베이더우 시스템을 이용한 당국의 항행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시스템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단둥시 해사국은 베이더우 시스템의 활용 범위를 해상뿐만 아니라 내륙 하천으로 넓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중국 순시선은 지난 18일 압록강 하구 지역을 순항하면서 위치측정과 내비게이션 등 베이더우 시스템 응용 방안에 대해 테스트했다.
당국은 앞으로 추가 시험을 거쳐 압록강에서의 항행통로, 항로표지 등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할구역의 항행환경 안전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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