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眞子·30) 공주가 여론의 반대 속에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으로 5년간 사귀어온 일반인 고무로 게이(小室圭·30)와 결혼했습니다.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 직원이 이날 오전 마코와 게이의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마코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왕실을 떠나게 됐습니다.
같은날 도쿄에서는 마코 공주 결혼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마코 공주의 결혼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가 지난달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3%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할 마음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일반인과 결혼해 왕실을 이탈하는 공주에게는 생활정착금으로 쓰도록 일시금이 전달되지만, 마코 공주는 여론을 의식해 최대 1억5천만엔(약 16억원)에 달하는 일시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2017년 9월 두 사람의 약혼 발표 이후 남편 게이 모친의 금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이듬해 초 궁내청은 이들의 결혼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억측이 이어지면서 여론이 악화했고, 마코의 부친 후미히토가 나서 국민 여론에 따라 결혼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결혼 의사를 관철한 두 사람은 약혼을 발표한 지 4년 만에 이날 혼인신고를 마치고 미국에서 신혼생활을 할 예정입니다.
미국 로스쿨에서 공부한 남편 게이는 다음 달 나오는 변호사 시험 결과에 따라 뉴욕의 법률사무소에 취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마코 공주는 자신과 고무로 가족을 둘러싼 비방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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