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배제 이어 쿠데타 군정에 '외교적 압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얀마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측과 접촉해 쿠데타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 및 진 마 아웅 외교장관과 화상으로 만났다.
이날 화상 회의는 쿠데타 수장 민 아훙 흘라잉 총사령관을 배제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기 직전 진행됐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얀마인들의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군부의 과도한 폭력에 우려를 표명하고, 1988년 반독재 운동을 이끌었던 저명 반군부 인사 초 민 유(일명 지미)를 포함해 부당하게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NUG 대표들과 접촉한 것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은 지난 8월 초에 진 마 아웅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가진 바 있다.
또 데릭 촐릿 국무부 고문이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이 지난주 태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순방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촉구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반군부 시위대를 유혈 탄압해 지금까지 1천200명 가까운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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