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사업 흑자 전환 긍정적" vs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 여전"
NH·유진·하이·상상인 목표가↑, KTB·미래에셋·메리츠 목표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15만원→16만원), 유진투자증권(12만원→12만5천원), 하이투자증권(12만원→12만5천원), 상상인증권(11만5천원→12만7천원) 등은 목표가를 높였다.
반면 KTB투자증권(15만5천원→14만원), 미래에셋증권(13만5천원→11만8천원), 메리츠증권(16만원→14만5천원) 등은 목표가를 낮췄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1조8천5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20% 증가한 4조1천718억원이었다. 낸드 사업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8년 이후 적자를 지속해온 낸드가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의미를 둘 만한 성과"라며 "낸드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반영해 4분기 및 내년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드, D램 양 부문에서 뛰어난 원가 절감 능력을 보이고 있음을 고려해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부터 예상되는 D램 가격 하락에 대응해 SK하이닉스가 보수적인 공급 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에 부정적인 움직임이 감지됐을 경우 D램 출하를 줄이고 내년 설비투자액(capex)도 시장 점유율보다는 수익성을 먼저 고려해 집행하겠다고 했다"며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단기간에 끝나고 내년 하반기에는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세트(완성품) 업체의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진단도 있었다. 이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내년 실적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은 여전히 유효하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최근 전방 세트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전력난으로 세트 생산도 차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급 감안 시 업황 저점은 내년 2분기로 예상하며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의 낙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매력적이나 본격적인 저점 매수는 다소 이른 시기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현 주가가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을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현우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하강 국면)은 최근 8개월간 하락한 SK하이닉스 주가에 대부분 반영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기반해 하방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