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보다 영업익 579.7%↑…매출은 8.8% 증가한 17조7천528억원
전체 판매 2.1% 감소에도 RV 판매 비중 1.1%P 올라 수익성 개선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기아[000270]가 고수익 레저차량(R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조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자동차 업계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기아도 현대차[005380]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당분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7.7%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7.5%였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2천491억원을 6.2%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2천592억원의 품질 비용이 반영된 탓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952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7조7천52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전년과 유사한 82.0%를 기록했고 경상이익은 1조6천62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천34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판매관리비율은 인건비 증가에도 전년에 발생한 대규모 품질 비용이 정상화되고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년 대비 6.3%포인트(p) 떨어진 10.5%로 나타났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8만4천413대를 팔았다. 작년 3분기에 비해 2.1% 감소한 것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12만4천964대를 판매했다. 주력 RV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인기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지속됐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이 컸다.
해외 시장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0.6% 줄어든 55만9천449대를 팔았다. 핵심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 높은 수요에도 가용 재고 부족으로 판매 감소를 기록했지만, 유럽·인도·아중동·중남미 권역에서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의 판매 회복으로 높은 판매 증가가 이뤄진 것이 해외 시장 판매 감소를 최소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반도체 이슈 지속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감소했고 원화 강세 등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었지만, 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p) 오른 58.7%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올 4분기에는 이 비중이 60% 가까이로 오를 것으로 기아는 기대했다.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 사태가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아는 이러한 환경에도 4분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높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국 IR담당 상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대기 수요(55만∼60만대), 사양 고급화 및 친환경차 믹스 개선을 통한 단가 인상을 주요 요인으로 들면서 "반도체 영향도 있겠지만 생산량이 4분기에 (3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4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우정 재경본부장(부사장)도 "9월보다는 10월이 낫고, 이후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4분기가) 3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판매량이) 내부 목표보다 조금 미달하는 수준으로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 생산 차질 최소화 및 효율적 재고 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로 믹스 개선 지속 추진, 미중 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 등에 주력하며 유동성 확보에 노력할 방침이다.
또 전동화 모델의 생산·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의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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