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에서 日 주권 침해 활동 계속"…중국 겨냥 발언
문대통령 화상 대면 아세안+3에선 北 미사일 발사 비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7일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중국 인권 및 대만 문제를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밤 총리관저 기자단에 EAS 등에서 홍콩 및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EAS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18개국이 참여했다.
기시다 총리의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도 총리 재임 중 다자 및 양자 정상회의에서 중국 인권 및 대만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EAS에서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기자단에 밝히기도 했다.
이는 일본이 자국 영해로 인식하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 해역에 중국 관광선이 자주 진입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기시다 총리는 EAS에 앞서 이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일본-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는 화상 형태이긴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처음 대면하는 자리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 회의에서 북한 정세와 관련해 "이번 달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각국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아세안 정상회의에선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해양 질서에 대한 도전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중국의 동·남중국해 진출 강화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화상 형태이기는 하지만 다자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가 처음이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