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건부 "백신 지원 감사…더 많은 협력 기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한국이 이란에 지원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만 회분이 27일(현지시간) 테헤란 현지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정부가 공여한 AZ 백신은 에미레이트 항공편을 통해 이날 오후 5시께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 터미널에 도착했다.
백신은 한국과 이란의 국기가 새겨진 상자 안에 담겼다. 겉면은 비행 중 충격으로 인한 파손을 막기 위한 포장재로 겹겹이 쌓여있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이 백신의 하역 모습을 지켜봤다.
지상에 놓인 백신 앞에서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은 "한국 국민으로부터"라고 쓰인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윤강현 대사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모아 이란에 백신이 전달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며 "경색 국면에 있는 한국-이란 관계가 누그러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잘랄 나엘리 이란 보건부 국제협력국 부국장은 "백신을 지원해준 한국에 감사한다"면서 "한국과 이란은 문화 경제적으로 가까우며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엘리 부국장은 한국 내 동결 자금을 활용해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 교역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백신 공여는 국내 동결 원화 자금 문제 해결을 강하게 촉구해 온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8조3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는 지난 13일 베트남과 태국에 각각 AZ 백신 110만 회분 및 47만 회분을 공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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