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 지방, 콜레스테롤이 쌓여 형성되는 관상동맥 석회화(CAC: coronary artery calcification) 수치가 '0'이라도 심장병 위험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마르틴 모르텐센 교수 연구팀은 CAC 점수가 제로라도 폐쇄성(obstructive) 관상동맥 질환(CAD: coronary artery disease)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7일 보도했다.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이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대한 혈류 공급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 표면에 위치한 3개의 주요 혈관으로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한다.
연구팀은 2008~2017년 관상동맥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2만3천759명(평균연령 58세, 여성 55%)을 대상으로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54%가 CAC 점수가 '0'으로 나타났다. CAC 수치가 제로인 비율은 40세 이하가 58%, 40~49세가 34%, 50~59세가 18%, 60~69세가 9%, 70세 이상 5%로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점점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평균 4.3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CAC가 제로인 사람 중에서 40세 이하는 3%, 70세 이상은 8%가 관찰 기간에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했다. 이는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로 확인됐다.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이 나타난 사람 중에서는 특히 여성이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젊은 연령층에서 CAC가 제로인데도 이른 나이에 동맥경화 병변이 나타났다는 것은 CAC 점수가 이 연령대에서는 관상동맥 질환 위험 평가 기준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CAC가 제로라 것은 특히 젊은 연령층과 여성에게는 동맥경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CAC가 관상동맥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많고 강력하지만 CAC를 관상동맥 질환 예방 패러다임에 가장 잘 반영하려면 앞으로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진행된 관찰연구 결과인 만큼 편향적일 수 있으며 특히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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