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88만대 보급하려면 수소충전소 1천기 이상 구축해야"

입력 2021-10-28 10:00  

"수소차 88만대 보급하려면 수소충전소 1천기 이상 구축해야"
한국산업연합포럼 제7회 온라인 세미나…"지역별 충전인프라 편차도 해소해야"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탄소중립과 수소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소충전소 수를 1천기 이상까지 획기적으로 늘리고 지역별 편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8일 한국산업연합포럼이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활용산업'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온라인 공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회장은 개회사 겸 기조발제에서 "올해 9월 현재 수소충전소는 당초 계획인 180기보다 63기 부족한 117기가 구축된 상황"이라며 "정부 목표대로 2030년까지 수소차 보급 대수를 88만대로 늘리려면 2030년까지 660기의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당초 목표를 1천660기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수소충전소 보급 편차가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서울은 4기, 부산은 2기에 그쳐 충전소 설치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서울의 경우 올해 9월까지 보급된 수소차는 557대로 1천69대가 보급된 작년보다 위축된 상황"이라며 "반면 경기도는 수소충전소가 22기까지 늘어나면서 수소차 보급 대수도 지난해 935대에서 올해 1천377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2030년 수소차 누적 보급 목표를 당초 66만대에서 88만대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약 9만6천대의 수소차가 보급돼야 하며, 정부 보조금 규모도 현재보다 19.4배 늘어나게 돼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9월까지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총 1만7천여대에 불과하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수소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이 낙후돼 있어 액체수소 기반 인프라와 국가수소공급망 통합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정부 차원의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수소환원제철 100% 도입이 필요하지만, 기술과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국책 연구개발(R&D)과 실증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경환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대표도 이날 주제발표에서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은 한 충전소당 약 500∼600대의 수소차를 감당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 국회 충전소는 일평균 충전 대수가 80여대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도 대표는 "충전소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충전소당 하루 100여대 이상 충전이 필요하지만,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초기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수소 차량의 보급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소충전소 구축 시 인허가 지연과 부지 확보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공유지를 수소충전소 부지로 제공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호길 자동차연구원 센터장이 "수소충전소 산업은 수소차 등 수소 활용 분야와 수소의 생산·운송 산업을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며 "다만 주민 수용성이 낮아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배치하기 어렵다는 사회적인 문제와 부품과 장비 국산화율이 낮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기술·경제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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