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반응 않는 담도암 환자에 췌장암약 병용시 생존기간 연장"

입력 2021-10-28 10:35  

"약물 반응 않는 담도암 환자에 췌장암약 병용시 생존기간 연장"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 연구결과 '랜싯 온콜로지' 게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단일 약물 치료가 잘 듣지 않는 담도암 진행 환자에게 기존 약물과 췌장암 치료제를 함께 투여하면 암이 커지지 않은 채 생존하는 기간을 평균 6개월 가까이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2차 담도암 항암제 단독요법과 췌장암 치료제 리포좀이리노테칸과의 병용요법을 비교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올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고, 최근 국제학술지 '랜싯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담도는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진 쓸개즙(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인 담관과 쓸개즙이 잠시 머무는 공간인 담낭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담도암은 대부분 수술이 어려운 상태로 발견될 뿐만 아니라 항암제 치료 시 1년 생존율이 약 40%에 불과하다.
그동안 많은 임상 연구가 실패하다 보니 1차 항암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담도암 환자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표준 치료법조차 없었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대장암이나 직장암 등 소화기암에 사용됐던 플루오로우라실을 2차로 항암제 치료에 써왔으나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연구팀은 담도암과 췌장암이 종양학적 특성이 비슷한 점을 근거로 췌장암 치료에 사용됐던 리포좀이리노테칸이 담도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담도암 세포 실험에서 췌장암 치료제를 병용 투여했을 때의 효과가 확인되자 환자를 대상으로도 검증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에 1차 항암제 치료 후 암이 진행한 담도암 환자 174명을 플루오로우라실 단독 요법과 플루오로우라실-리포좀이리노테칸 병용 요법으로 나눠 치료했다.
그 결과 암이 진행하지 않은 채 생존한 기간은 단독요법 환자군에서 약 1.4개월, 병용요법 환자군에서 약 7.1개월이었다.
암이 부분적으로 사라진 비율은 단독요법 환자군과 병용요법 환자군에서 각각 약 6%와 15%였다. 암이 더는 진행되지 않은 비율은 각각 약 29%와 약 50%로 집계됐다.
2차 치료에서 항암제로 플루오로우라실과 리포좀이리노테칸을 병용할 경우 기존에 플루오로우라실만 사용했을 때보다 암의 진행이 현저히 늦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생명의 마지막 문턱에 다다른 담도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담도암 치료 프로세스 개선과 신약 개발 관련 국제 연구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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