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라우팅작업 주간에 해 문제 발생…보상책 논의중"(종합)

입력 2021-10-28 12:05   수정 2021-10-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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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라우팅작업 주간에 해 문제 발생…보상책 논의중"(종합)
트래픽 발생으로 '디도스 공격' 오판…"KT 섣부른 판단 인정"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구현모 KT[030200] 대표가 28일 서울 KT 혜화지사에서 사흘 전 발생한 인터넷 장애에 대해 허리 숙여 사과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KT 책임"이라며 "앞으로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이런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해 구 대표는 "망 고도화 작업을 위해 새로운 장비를 설치했고, 그 장비에 맞는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정보를 입력하는 작업이 있었다"며 "부산에서 야간에 해야 하는 작업을 주간에 해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 경로 작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며 "KT를 믿고 이용해준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보상 관련 약관이 마련된 지 오래됐고, (이전과 달리) 데이터 통신에 (고도로) 의존하는 현재(는) 그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며 "약관과 보상책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정을 조율해 내부 이사회에서 약관 보상을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KT 약관상 이용자는 하루 3시간 이상,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를 겪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조승래·이용빈·정필모 의원은 KT 혜화지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구 대표와 면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제2차관도 참석했다.
구 대표는 이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어서서 허리를 숙여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욱 위원장은 "구 대표가 허리 숙여 사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현재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앞서 처음에는 인터넷 장애 원인을 '디도스' 공격으로 발표했다가 2시간여만에 '라우팅' 오류로 정정한 것에 관해서는 KT 차원에서도 '섣부른 판단'이었음을 인정했다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전했다.
조승래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DNS(도메인 네임 서버) 상 트래픽이 발생해 원인을 분석하다가 오판한 것으로 본다"며 "그 부분은 KT도 섣부르게 판단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과방위원들은 구현모 대표에 피해상황을 직접 접수하는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하도록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과거에도 신고센터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 다음주 정도에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고를 직접 받을 수도 있고 콜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역으로 추적해 먼저 전화를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29일 브리핑을 열고 KT 인터넷 장애 사고원인과 후속대책을 설명한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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