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외국기업들 철수에도 포스코인터, 가스전 지속 투자"(종합)

입력 2021-10-28 17:33  

"미얀마 외국기업들 철수에도 포스코인터, 가스전 지속 투자"(종합)
현지 매체 "현금지급 중단 검토 말해놓고 감감무소식"…쿠데타 군부 자금줄 지적
포스코인터 "중국 대주주사에 배당금 중단 요청했지만 결론못내...신규투자는 없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발발 8개월이 넘어가는 미얀마에서 외국 기업들이 속속 철수 중이지만 한국의 포스코는 군부의 돈줄이 되는 가스전 사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얀마 나우는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분기 회계보고서를 인용, 서부 라카인주 해상의 쉐 가스전 프로젝트의 51% 지분을 보유한 이 업체가 2단계 및 3단계 사업에 4억7천300만 달러(약 5천547억원)와 3억1천500만 달러(약 3천694억원)을 각각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보도했다.
총 8개의 가스정을 뚫는 작업 등이 포함된 2단계 사업은 내년까지, 가스승압플랫폼 건설 및 설치 작업인 3단계 사업은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각각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쉐 가스전 사업은 사실상 군부 지배를 받는 국영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가 15%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한국의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 그리고 두 곳의 인도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MOGE의 초 냔 툰 고문은 매체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업 차질에도 불구하고 해당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측은 지난 5월 프랑스와 미국의 대형 에너지기업인 토탈과 셰브런이 미얀마 군부의 돈줄로 꼽히는 합작 법인에 현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한 뒤, MOGE와 이익금 공유를 계속할지 재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외신에 밝혔지만, 이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미얀마 나우는 지적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업체가 사업을 축소하기는 커녕 미얀마 내 한국인 인력을 더 늘릴 계획이라며 앞으로 2개월 동안 추가로 직원들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변호사인 김기남 변호사는 "인권옹호 보다는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춘 포스코측의 행태는 군사정권으로 가는 모든 자금을 차단해야 한다는 미얀마 국민의 요청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포스코 그룹에 따르면 쉐 가스전은 1단계 개발을 통해 201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 일일 약 5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3천억∼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포스코그룹 가스 사업의 수익창출원 역할을 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미얀마 가스전도 전 분기 대비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지난 3월 포스코 회장 등 해당 업체 대표들에게 서한을 보내 군사정권과 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정상적 기능을 재개할 때까지 수익금 지급을 유예, 이를 보호되는 계좌에 보관해 놓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인터내셔널측은 연합뉴스에 보낸 설명 자료에서 "외국기업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 것은 육상파이프라인 자회사에 해당하고, 가스전은 정상 배당 중"이라고 주장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국제사회 움직임에 발맞춰 대주주사인 중국 CNPC에 배당금 중단을 요구했으나 결론을 못내고 지속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또 "미얀마 쿠테타 이후 신규투자는 없고, 미얀마 내 무역법인 폐쇄와 곡물법인 가동중단 등 보수적인 영업을 하며 국제사회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쿠데타, 홍수,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고려해 1천100만불 상당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전개하면서 미얀마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으며, 미얀마의 정상화를 염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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