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중국이 화력 발전용 석탄 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발전용으로 널리 쓰이는 '5500-NAR'급 석탄 가격을 톤(t)당 440위안(약 8만원)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발개위는 이런 가격을 목표치로 검토하고 있으며, 석탄 가격의 '절대 상한선'도 t당 528위안(약 9만7천원)으로 설정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상황을 잘 아는 여러 익명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들은 석탄 채굴·이송 비용에다 인건비 등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석탄 가격 상한선은 내년 5월까지 적용될 전망이다.
이 정책은 중국 내각인 국무원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승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t당 440위안의 석탄 가격은 석탄 광산에서 화력발전소로 공급할 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석탄 가격 급등으로 위기를 겪었던 중국의 발전사들에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발전사가 아닌 다른 소비처로 공급되는 석탄에 대해서는 각 지방 정부가 가격 상한선을 결정할 권한을 갖게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석탄 가격을 두 갈래로 구분함으로써, 발전소는 안정적인 석탄 공급을 확보하고, 채굴업자들에게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발개위는 최근 석탄 업계와 간담회를 하고 정부의 석탄 시장 개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석탄 가격은 한동안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다가 발개위의 시장 개입 행보로 최근 안정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석탄 생산이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상황이어서 가격 상한선이 설정돼도 석탄 공급 확대 방침에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사들이 가격에 상관없이 정부의 지침에 따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