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룰라 전 대통령과 격차 줄여…중도 성향 전 법무장관 변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대선 지지율이 소폭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우파 진영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유명 디지털 신문인 '포데르(Poder) 360'에 따르면 25∼27일 2천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 대선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35%, 보우소나루 대통령 28%로 나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만날 경우 52% 대 37%로 룰라 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됐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결선투표 예상 득표율이 룰라 56%·보우소나루 33%로 23%포인트 격차를 보였으나 이번엔 15%포인트로 줄었다.
이번 조사는 브라질 정부가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액을 월 190헤알에서 400헤알(약 8만4천500원)로 배 이상 올리겠다고 발표한 뒤 이뤄졌다.
시장으로부터 포퓰리즘 행태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대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직 (정치적으로)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야권에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포퓰리즘 행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연방판사 시절 권력형 부패 수사를 이끌어 명성을 얻은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1차 투표 예상 득표율 3위에 올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루 전 장관은 다음 달 10일 중도우파 정당 입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정당은 모루 전 장관을 대선주자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모루 전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중도 성향 정당들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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