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CEO "수십억 달러 추가 비용 예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3분기에 성장률이 둔화하며 월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아마존은 3분기에 1천108억1천만달러(약 129조4천억원)의 매출액과 32억달러(약 3조7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한 것으로 CNBC가 보도했다.
이는 금융정보 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1천116억달러, 순이익 46억달러달러에 못 미친 것이다.
3분기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로부터 최고경영자(CEO)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후임자 앤디 재시가 사령탑을 맡은 첫 분기였는데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아마존은 3분기에 추가 급여와 인센티브 지급, 공급망 관련 제약 때문에 20억달러(약 2조3천억원)를 지출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상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처음으로 창고가 공간 부족을 겪지 않았다고 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노동력 문제가 주요 제약 요인이라면서 4분기와 내년으로 접어들며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직원을 끌어들이고 유지하기 위해 시간당 평균 임금을 18달러 이상으로 올렸고, 일부 직원에게는 3천달러(약 350만원)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성장세를 지속해 작년 동기보다 39% 증가한 161억달러(약 18조8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신규 사업인 디지털 광고를 포함한 사업 부문도 50%나 성장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아마존은 구인난이 심각한 노동 시장과 공급 차질이 수익을 압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재시 CEO는 4분기에는 "인력 공급 부족과 임금 비용의 인상, 글로벌 공급망 이슈, 화물·물류 비용의 증가 등에 대처해 나가며 소비자 사업 부문에서 수십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잠정 전망치)로 1천300억∼1천400억달러를 제시했다. 월가의 추정치인 1천422억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또 영업이익은 30억달러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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