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멜버른 등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에서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9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밤 빅토리아주 남부 여러 곳에 시속 100km가 넘는 돌풍을 동반한 호우가 내리면서 가옥이 파손되고 가로수가 뿌리채 뽑히는 피해가 이어졌다.
또 송전선이 파손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 16만 가구 이상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곳곳에 악천후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멜버른 서북쪽 257km의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는 한때 시속 143km의 돌풍이 몰아친 것으로 관측됐다.
멜버른 공항과 시내에도 각각 시속 119km와 115km 강풍이 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 아침에는 강풍에 뽑히거나 부러진 가로수들로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면서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편도 운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호주 전력공급사인 파워코(Powercor)는 "전체 전력 공급망에 100군데 정도 피해가 났다"면서 "이를 당장 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 정전 사태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빅토리아주 응급서비스(SES)에는 29일 아침 10시까지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2천건 이상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SES는 대부분의 전화는 쓰러진 나무나 가옥·건물 손상에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기상청은 광역 멜버른과 인근 고지대 주민을 대상으로 강풍으로 인한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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