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흥행 성공에 '위드 코로나' 이후 성장세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백화점의 고전 문법을 깬 롯데 동탄점과 대전신세계[004170] 아트앤사이언스가 오픈 두 달 만에 매출 1천500억원 이상을 찍으며 순항하고 있다.
매머드급 매장의 절반을 판매시설로 채우는 대신 고객을 위해 내줬더니 매출이 따라온 셈이다.
◇ 똑똑한 구성으로 랜드마크 된 대전신세계…55%가 외지 고객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신세계는 8월 27일 오픈 이후 두 달여 만에 1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는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영업면적의 절반을 과학관과 아트전망대, 아쿠아리움, 실내스포츠 테마파크 등 지역민들이 원하는 체험 시설로 구성했다.
절반으로 줄어든 판매 공간은 더 똑똑하게 채웠다.
그간 대전에서 만날 수 없었던 셀린느, 로저비비에 같은 명품과 MZ세대가 열광하는 메종마르지엘라, AMI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유치했다.
그 결과 대전신세계는 충청권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두 달간 방문객 가운데 55%는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손님이었다.
지역에 없던 브랜드를 선뵈는 전략도 효과를 발휘해 명품관 매출은 당초 계획을 20% 초과 달성했고, 패션 카테고리 매출도 30% 이상 잘 나왔다.
신세계는 내달 말 쇼메를 오픈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도 계속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 가족 놀이터 된 롯데 동탄점…3040이 매출 견인
롯데 동탄점은 8월 20일 개점 이후 두 달여 간 1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040이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에 따르면 동탄점 구매 고객 중 78.3%가 40대 이하 젊은 층이었다.
이는 롯데백화점 전국 매장 평균보다 15.2%나 높은 수치다.
신도시 특성을 고려해 유·아동 콘텐츠에 집중한 결과다.
롯데는 경기도 화성시 인구의 72%가 40대 이하고, 1천명당 영유아 수도 53명으로 전국 1위인 점을 고려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키즈맘을 공략했다.
아동 대상 체험형 콘텐츠를 꽉 채우고 문화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었다.
가족들이 모여 먹고 노는 공간이 되면서 동탄점 문화센터의 매출은 전국 롯데 매장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겨울학기 문화센터는 접수 첫날에만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어 키즈 클럽은 월평균 1천500명, 미술체험을 할 수 있는 드로잉카페는 총 1천500명이 다녀갔다.
패션 상품 매출 가운데 아동과 스포츠 상품군 비중도 2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 초반 흥행 성공…위드 코로나 이후 성장세 주목
유통업계의 오랜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7년, 5년 만에 내놓은 신규점의 초반 성적은 신세계가 조금 앞선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성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1조원 매출 달성 기록을 세운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이 2015년 개점 첫해 4개월간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이들 신규점의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당장 1일부터 시행되는 위드 코로나가 훈풍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대전과 동탄이 구매력 있는 고소득자가 많이 거주해 신흥 소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일단 초반 흥행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명품브랜드를 꾸준히 유치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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