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모두가 그에게 돌 던질까 봐"…정부대표로 환경장관 참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환경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을 우려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COP26 불참 이유로 "모두가 그에게 돌을 던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우랑 부통령은 취재진에게 "잘 알다시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대신해 협상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팀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참석하지만,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COP26엔 참석하지 않는다.
브라질에서는 환경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COP26에 참석하며,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선진국에 금융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열린 화상 기후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를 종식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이 지구에 제공하는 환경 서비스에 대한 공정한 대가가 필요하다"며 선진국의 금융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무단벌채와 방화에 따른 삼림 파괴가 대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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