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잃고 슬픔 달래러 갔던 로마…영부인 돼 다시 찾은 질 여사

입력 2021-10-30 05:20  

장남 잃고 슬픔 달래러 갔던 로마…영부인 돼 다시 찾은 질 여사
이탈리아계 첫 미국영부인…교황 알현·프랑스영부인 환담 '내조외교'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장남 보를 뇌암으로 잃은 2015년 미국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과 아내 질 바이든은 평소 가족이 다 같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던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 갈 수 없었다.
상처가 아물지 않아 차마 추억이 어린 곳에 갈 수 없었던 것이다. 대신 질 여사는 가족을 데리고 이탈리아 로마로 향했다.
질 여사가 머문 곳은 로마의 미국 대사관저였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그곳에 머물며 질 여사는 낳지는 않았으나 기른 정이 깊은 아들 보를 떠나보낸 슬픔을 달랬다.
이탈리아는 질 여사에게 각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기도 했다. 질 여사의 증조부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터라 이탈리아의 문화는 질 여사의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였다.
이탈리아계로서는 첫 미국 영부인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질 여사에겐 교황이 있는 바티칸이 로마에 있다는 사실도 이탈리아를 가깝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었다.
질 여사는 이번 주 로마의 미국 대사관저를 다시 찾았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남편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온 것이다.

질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남편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뒤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을 만났다.
미국이 영국·호주와 결성한 안보동맹 '오커스'발(發) 갈등으로 서먹해진 남편들이 만나 관계를 회복하는 동안 영부인끼리도 만나 친분을 다진 것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백악관의 양보로 프랑스가 주관하면서 바티칸 내 프랑스대사관에서 개최됐지만 영부인과의 만남은 질 여사 쪽에서 주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로마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나 환담했다. 둘 다 가르치는 일을 해온 터라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을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질 여사는 취재진에게 "좋은 만남이었다. 자매 같은 두 친구가 함께 한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가 어떠냐는 질문에는 "여기 아주 많이 온다. 나는 이탈리아를 사랑하고 브리지트도 그렇다. 내 말은, 누가 이탈리아를 사랑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질 여사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각종 오·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해 영국 글래스고로 떠나면 이탈리아 나폴리의 미군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질 여사는 군인 및 가족 지원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기지 방문 후에는 워싱턴DC로 귀환할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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