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엔체제 참여 지지한 美 비판…대만 집권당-민중 분리 시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 논의와 대만 총통의 대만 내 미군 존재 인정 등으로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국제사회와 대만 민중을 상대로 각각 '하나의 중국'과 '통일'을 설파하는 '선전전'을 폈다.
30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9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로마에서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를 지지한다는 미국 입장에 대한 기자 질문에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대표를 유엔에서의 유일한 합법적 중국 대표로 인정한 유엔 총회 결의 2758호(1971년 채택)를 거론,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것임을 역설하며 미국 등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이는 이미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통 인식이자 각국이 준수할 국제관계의 준칙"이라고 말했다.
또한 왕 부장은 "'하나의 중국'에 대한 역사와 법리적 사실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14억 중국 인민의 조국 평화통일 추진 프로세스는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의 미래는 대륙(중국)과 통일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것 말고는 다른 국제법적 지위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대만 대중을 상대로 양안 통일이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독립 성향의 대만 집권 민진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판공실의 류쥔촨(劉軍川) 부주임은 29일 '국가통일과 민족부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행한 영상연설에서 "대만동포들은 조국통일과 민족부흥이 대의(大義)이자 큰 이익(大利)이라는 점을 분명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 부주임은 "통일 후에는 대만의 평화와 안녕이 충분히 보장될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도 증진되고 민생 복지도 개선될 것"이라며 "대만의 재정 수입은 민생 개선에 최대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주임은 또 "민진당 당국의 '독립' 도발의 본질과 피해를 깊이 이해하고 '대만 독립' 도모를 단호히 분쇄해야 한다"며 "'대만독립'의 분열은 조국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민족부흥에 숨겨진 엄중한 우환이고, 광대한 대만동포들의 이익과 복지를 해치는 화근"이라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