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바티칸 보건국에 따르면 유 대주교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격리 해제와 함께 자유로운 활동을 허락받았다.
애초 열흘 간의 격리 후 내달 1일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무증상이 지속하자 주치의 판단 아래 검사 일정을 앞당겼다고 한다.
유 대주교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 내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해왔다.
무증상에 건강 상태가 양호해 격리 기간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 알현과 성직자성의 일상 업무는 그대로 수행했다는 전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유 대주교의 격리 해제를 매우 기뻐하며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타 마르타의 집 식당에서 점심을 들던 교황은 유 대주교를 보고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환하게 웃으며 "라자로가 부활했다"고 농담 섞인 축하 인사를 건넸고 함께 식사하던 성직자들도 축하했다고 한다.
성 베드로 대성전 인근에 있는 산타 마르타의 집은 평소 방문자 숙소로 이용되나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시기에는 투표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의 숙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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