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진당과 일반대중 '갈라치기' 시도하며 통일의지 과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통일 후 대만 통치의 개략적인 원칙과 구상을 천명했다.
30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판공실 류쥔촨(劉軍川) 부주임(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 겸임)은 전날 '국가통일과 민족부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한 영상 연설에서 통일 후 "대만 동포의 생활 방식, 사유 재산, 종교 신앙과 합법적 권익은 침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주임은 또 "조국 통일과 민족 부흥을 옹호하는 모든 대만 동포는 진정으로 주인 역할을 할 것이며 대만 통치와 조국 건설에 참여하고 복지 발전과 부흥의 영광을 최대한 향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류 부주임은 "통일 후 대만의 평화와 안녕이 충분히 보장될 것"이라며 "대만의 재정 수입은 최대한 민생 개선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 후 대만 경제에 대해 "본토 시장을 광활한 배후지로 삼아 발전의 공간이 더 커지고, 경제 경쟁력이 더 강해지며, 산업 및 공급 체인은 더 안정적이고 원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류 부주임은 "민진당 당국의 '독립' 도발의 본질과 피해를 깊이 이해하고 '대만 독립' 도모를 단호히 분쇄해야 한다"며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을 강력 비판했다.
류 부주임의 이날 발언은 우선 민진당의 탈 중국 정책을 견제하는 동시에 대만 대중에게는 통일의 긍정적 미래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분리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무력 통일까지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는 중국의 통일 의지가 단순한 언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계획까지 수반하는 것임을 보여준 일이라는 점에서 대만 당국과 여론의 반응이 주목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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