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협의회 20기 출범…"현지 청소년들에 평화통일 비전 심겠다"
(케이프타운=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는 54개국이나 돼 유엔 회의 표결에서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창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신임 아프리카협의회장(20기)은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는 아직도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과 교류가 다른 대륙 나라들보다 적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평통 아프리카협의회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기 출범식을 가졌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11개국 34명의 자문위원과 초청 인사 등 역대 가장 많은 70여 명의 인원이 출범식에 참석했다.
임 협의회장은 아프리카에서 정부 간 교류가 활발한 몇 나라 외에는 한반도 분단 현실과 미래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일에 대해 적극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 나라별로 거주하는 소수의 교민들이 개인 차원에서 나설 수도 없는 현실 속에서 민주평통의 통일 활동 사업은 공공외교의 초석이 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예술, 미래 통일한국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점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청소년들에게 통일정책을 이해시키기 위해 한글학교 학생들과 아프리카 현지 청소년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비전을 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의 문화파워를 확산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지역사회뿐 아니라 세계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아프리카협의회 활동을 통해 설득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어 "남북이 평화의 공동체를 이룰 때 최근 누리호 발사와 같은 우주개발에도 함께 나설 수 있다"면서 "이런 꿈을 미래 세대에도 전달하고 아프리카 개발지원사업도 공동으로 하면 훨씬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프리카는 1960년대부터 상대적으로 북한이 먼저 진출한 대륙이다.
아프리카협의회는 다른 지역 민주평통 협의회와는 다르게 아프리카 대륙 전체 다국가를 대상으로 활동을 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카메룬 체류 교민 마호길 자문위원은 남아공과 직항이 없어 에티오피아를 거쳐 오느라 한국에 가는 것보다 더 긴 24시간의 여행 끝에 행사장에 왔다.
이날 행사에선 케이프타운 한인회 K-팝대회 1위 입상팀 '발키리'가 축하공연을 펼쳐 갈채를 받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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