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당국 규제 속 기술 억만장자 경영일선서 물러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짧은 동영상플랫폼 콰이서우(快手)는 쑤화(宿華·39)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자로 CEO 직에서 물러난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콰이서우는 "다만 쑤화가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직을 유지하며 그의 주식 의결권에도 변화는 없다"며 경영 일선에 물러난 "쑤화가 회사의 장기 전략 마련과 신 사업계획 마련에 더 전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 자리는 공동창업자인 청이샤오(37) 최고생산책임자(CPO)가 맡는다.
콰이서우는 2011년 청이샤오가 만들었다. 그러나 그가 경영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2013년 구글 엔지니어 출신 쑤화가 CEO로 합류했다.
두 사람의 협업 속 콰이서우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가 히트하면서 두 창업자는 돈방석에 앉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쑤화의 재산이 64억 달러(약 7조5천억원), 청이샤오의 재산은 51억 달러(약 5조 9천800억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에서 더우인과 함께 짧은 동영상 시장을 양분하는 콰이서우는 올해 2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420억 홍콩달러(약 6조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더우인과 콰이서우 양대 서비스 이용자가 이미 8억 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 당국의 인터넷산업에 대한 규제 속에서 기술 억만장자들이 잇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 3월 중국 3대 부호로 등극하는 성공 신화를 쓴 황정(黃?·41) 핀둬둬 창업자 겸 회장이 돌연 퇴진을 결정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내려놨다.
이어 5월에는 더우인과 틱톡의 성공으로 세계적 청년 부자가 된 장이밍(張一鳴·38) 바이트댄스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난달에는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京東) 창업자인 류창둥(劉强東·47)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작년 11월부터 중국 당국이 '인터넷 공룡'들을 거칠게 압박하면서 대형 인터넷 기업 창업자들이 속속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아예 회사를 떠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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